러시아 작가 "팀 파르치코브" 한국 첫 개인 전

Tim Parchikov "Burning News & Unreal Venice"

DEC 27, 2019 - FEB 2, 2020

러시아 국립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사진, 영상, 설치를 이용 한 독특한 시각의 작업을 선보여 온 팀 파르치코브 는 2013년 칸 딘스키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파리 퐁피두 센터 등의 명성 있는 유럽 미술관에서 꾸준히 초청 전이 열 리고 있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에 의해 과부화 걸 린 현대인들의 일상을 꼬집으며 동시대적인 문제를 제시한 그의 대 표작 “버닝 뉴스”와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을 구성하는 “ 비현 실의 베니스” 시리즈를 선보인다. 눈내리는 겨울의 하얀 풍경과 대비되어, 사진 속 인물들은 얼굴을 향에 다가오는 불꽃이 그들의 손을 찌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불타는 신문을 움켜잡고 있다. 뉴스는 의식을 일깨우고, 심장에 불을 붙이고, 지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파르치코브는 “불 타는 뉴스- Burning news ” 라는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였다.  

 

1900년, 레닌이 창간한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신문 <이스크라 (Iskra, 불꽃)>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이스크라는 실질적으로 러시아 혁명의 발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불타는 뉴스'들의 강렬함은 뉴스 의 전사(前史)를 불태우고 전멸시킬 정도로 극해지고 있다. 이렇게 “과도한 뉴스에 노출되고 있는 현대인들은 자극의 과잉으로 흥분 대신에 오히려 무감각해지는 마취의 효과를 겪게 된다”는 것을 상 기시켜주고 있는 작품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 연작 “Unreal Venice” 는 ‘진짜 베니스가 존재하 는가?’ 라는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다. 전세계 관광의 메카인 베니스는 실제 거주민 보다 관광객이 도시 전체를 뒤덮는 곳이 되 어버렸다. 작가는 이런 현상을 놓고 다른 관점에서 베니스를 살펴보 았다: 베니스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적 삶을 캔버스에 그려 진 그림처럼 여러 장의 사진 조각들로 제작했다. 그리고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이 마음에 드는 사진 조각들을 직접 골라 모자이크 퍼 즐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끼워 맞추어 완성되는 매트릭스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