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박, 레고 스케이프트

Jen PAK, Legoscaped

MAY 26,  2020 - JUNE 21, 2020

젠박은 한국 화단에 이제 막 뛰어든 신진 작가다. 그는 레고를 모티브로 도시를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독특한 작업을 한다. 레고의 구조적이고 질서정연한 형태를 기반으로 구축과 조립 또는 해체와 단순화 과정을 거쳐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색면회화를 선보인다. 그가 사용하는 독자적인 색과 면의 구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내포한다. 그의 작업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유기물과 같이 발전해간다.


이번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Legoscaped 시리즈는 평면 회화와 함께 입체설치 작업을 포함한다. 이는 작가의 평면 작업 내의 요소들을 나무 wood 라는 자연의 매체를 이용하여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해낸 작업이다. 이 같은 시도는 관람자로 하여금 보다 직접적으로 작가의 공감 해석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북촌의 단청색 기와, 뉴저지 교외의 굴뚝, 뉴욕시의 지붕 타일을 모티브로 한 각각의 입체 설치 작업은 작가의 기억 속 한 켠에 깊게 자리한 각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한 조각들이다. Legoscaped 시리즈의 회화 작은 개인적 경험을 넘어 시대상이 반영된 작업이다. 도시의 랜드 마크나 인위적인 빌딩으로 출발한 형태는 추상화되어 색과 면으로 남고 종래에는 웅장한 산맥이 나 장엄힌  폭포를 연상케하는 대자연의 형태를 띠게 된다. 자연의 거대한 위력에 대한 경외심과 자연 앞에서 속수무책인 나약한 인간에 대한 느낌을 이번에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들에 투영시켰다.